친구랑 캠핑하러 왔습니다. 점심은 식당에서 해결하고 좀 선선해지면 캠핑장에 가기로 해서 구봉농원에 왔어요.
요즘 인스타에 솥뚜껑 닭도리탕이 많이 뜨잖아요. 그게 궁금했거든요.
차가 없으면 방문할 수 없을 정도로 외진 곳에 있습니다.
솥뚜껑에 담겨서 닭도리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닭입장에선 여기가 불지옥이 아닐까요? 약간 섬뜩한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인스타 감성 스팟......
오 인터넷에서 봤을 때 이 가격은 아니었는데요. 가격이 그새 올랐군요. 물가가 제정신이 아닙니다.
기본으로 닭죽을 줍니다.
기왕 줄 거 한 사람당 하나씩 주지, 4명이서 먹는데 이거 하나만 준다는 건... 조금 서운하네요.
그래도 앞접시에 덜어서 먹었어요.
숯불을 가득 담은 카트를 밀고들어옵니다. 그 위에 솥뚜껑이 있어요.
비주얼 진짜 장난아니게 폭력적이지 않나요? 무슨 전차가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
확실히 맛있어보이긴합니다.
근데 가성비 지리게 따지는 하남자인 저는요... 자꾸 계산을 하게 되는 거에요.
아니 이게 이 정도의 가격이 맞나?
아 물론, 솥뚜껑에 닭볶음탕을 먹는다는 신기한 경험
인스타 맛집에 왔다는 자랑을 할 수 있는 경험
뭐 등등 있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 가격이 맞나?
영화관 비용이 오르고나서, 영화를 보는데에 엄격해졌다는 사람들이 많듯이
이 가격표를 보고나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입맛은 매우 엄격해집니다.
"어, 니 딱 들어와. 식감? 양념? 국물? 떡에 맛이 얼마나 스며들었는가? 닭은 살이 충분한가? 뼈와 발라먹기 편한가? 두고보자."
그렇게 심술이 난 상태로 식사를 했는데도 맛이 평범하게 느껴진 거 보면 분명 맛있는 닭도리탕이긴 한가봐요.
간이 좀 센 편입니다.
볶음밥도 해먹었습니다.
솥뚜껑이 넓어서, 바닥에 눌러붙은 부분이 많습니다. 눌러붙은 볶음밥을 좋아하는 저는 만족했습니다.
아참, 그리고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리뷰에서나 이렇게 남긴거지. 식사를 할 때에는 기분좋게 좋은 이야기 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 하남자 소인배 가성비충 근성은 티가 안 났을 거에요.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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