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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th/직장 3

호두과자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사정이 딱한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태어나길 F 100%로 태어난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짠스럽고 도와주고 싶어하지만, 만성 피로에 절여져있을 때는 마음과는 다르게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많이 아프시진 않으세요...? 예? 죽을 것 같다구요...? 다 좋아졌는데 왜 자꾸 죽을 것 같다고 하세요. 정말 죽을 것 같다는건, 할머니 지난주에 쓰러지셔서 중환자실 가셨을 때구요... 그 땐 기억도 안 나시죠...? 많이 좋아졌으니까 죽을 것 같다고 누워만 계시지 마시고 오늘은 좀 걸어보세요..." "예? 퇴원하면 나가서 맥주 한 잔 하자구요? 제발 말 같지도 않은 말씀하지 마세요." "저 총각 아니구요, 간호사 선생님도 아가씨 아닙니다.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예? 할머니는 아가씨..

April 20th/직장 2023.10.06

뭐지? 술마셨나?

피부과, 성형외과, 미용은 의사가 많고 경쟁이 엄청나게 심한데 소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외과는 왜 이렇게 미달이지? ㅠㅠ... 이해가 안 가네... 아 SSIBAL ㅋㅋ 근데 넌 깜빵 가고 ㅋㅋ ??? 예? 깜빵이요? 아니, 장폐색 치료 원칙은 입원해서 수액주면서 경과를 보다가요... 상태가 안 좋아지면 응급수술, 장폐색이 풀리면 퇴원인데요... 입원 당시에는 소장이 괴사된 흔적도 없고... 무엇보다 환자도 이런 치료에 동의했는데요... 아 SSIBAL 어쩌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어찌됐든 소장잘라야했잖아 ㅋㅋ 아니, 교과서적으로 "수액공급등의 보존적 치료를 하다가 회복되지 않고 임상적으로 악화될 시 수술"해야해서 그대로 한 거잖아요 ㅠㅠ 아 SSIBAL SSAGGI 가 JONNA 시끄럽네 깜빵으로 꺼지..

April 20th/직장 2023.10.06

ㅈㄲㅈ

드디어 앓던이가 빠졌다. 계속 바꿔달라고 요청했던 근무복 사이즈가 1년만에 수정된 것. 그걸 기념해서 남기는 글 작년에 이 병원으로 옮기면서 근무복을 등록했는데, 이상하게 XXL가 배정되었다. 근무복 XXL는 상위 1%의 형님들을 위한 옷이어서 특수제작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큰데, 체격이 작은 내가 그걸 입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이즈가 잘못 배정되었다는 것을 야간 응급수술 들어가려다가 알게되어서 어쩔 수 없이 입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경험해본 사람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유두를 깐다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몰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당황스러웠다. 최대한 젖꼭지를 가리려고 옷을 끌어올..

April 20th/직장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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