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지 않은 삶

1. 저는 순대국밥을 보는 눈이 높습니다. 숙달된 국밥충이란 말이지요. 이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은 국밥충이 인정한 가격대비 갓술집입니다. 2. 수요미식회랑 맛있는 녀석들 나왔으면 말 다한거잖아요. 그렇잖아요. 3. 국밥의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고 깊습니다. 6천원으로 이렇게 속이 뜨끈~해지는 국밥을 즐길 수 있다니 여긴 갓식당이 맞습니다. 만약 저희 직장이나 집 근처에 있었다면 적어도 이틀에 한 끼는 이 식당을 먹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순대안주도 먹었습니다. 찹쌀순대가 나오는 순대국밥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순대국밥집 순대는 꼭 토종순대여야한다고 생각하는 파인데요. 여기는 찹쌀순대도 맛있었습니다. 글쓰다보니 또 가고싶네염.

0. 안암에 새로운 술집이 생겼다. 안암 술집이라면 꼭 가봐야하기에 오픈하자마자 방문했습니다. 1. 술집이름이 대중목욕탕이에요. 이제 슬슬 안암에도 이런 컨셉술집이 생기는 걸까요. 2. 인테리어가 참 근본이 없습니다. 목욕탕, 세숫대야, 빨랫줄, 바이올린 3. 콘치즈도 먹었습니다. 4. 콘치즈도 먹었스니다. 직장 동료랑 술마시다가 사촌여동생도 불러서 같이 마셨습니다. 여동생이랑 제 직장동료랑 같은 부서였거든요. 세상 참 좁아요. 걔가 저녁을 못 먹었다길래 부대찌개에 라면사리까지 추가했는데 제가 더 많이 먹었습니다. 5. 노가리를 먹는 욕심가득한 손들...천천히 먹어.... 콘치즈 / 부대찌개 / 노가리 / 빙수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인테리어에 근본이 없던 만큼 주문했던 메뉴들도 근본이 없습니다. 하지만 ..

0. 선생님들과 맥주를 한 잔 하려고 나왔습니다. 회사근처에서 갈만한 수제맥주집인 개돼지크래프트에요. 그런데 메뉴판에 반이상이 솔드아웃인거에요. 평소 비슷한 시간대에 왔을 때에 이렇진 않았었는데... 궁금해서 조심스럽게 알바분께 여쭤보니 내일 장사 마감이라고 하십니다. 세상에 ㅜㅜ... 그래서 맥주를 따로 안 만드시다보니 솔드아웃인 거였다고... 이 글이 올라갈때쯤엔 이미 사라져있겠지요.1. 마지막 맥주2. 마지막 똥강아지3. 회사근처에 좋은 술집이 사라진다는 것은 내 살점을 뜯어내는 것처럼 아쉽습니다.

2020/03/21 - [April 20th] - 93 (-) 아직 우월감에 젖어있었기 때문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중심정맥압을 측정해야하는 환자분께 다가가 이름을 불렀다. 안녕하세요! 몸에 수분이 얼마나 많은지 한 번 알아보는 검사 좀 할게요. 아픈 건 아니시고 편하게 누워계시기만 하면 됩니다! 깨끗하게 쓰리웨이 마개를 열고, 마개를 알콜솜 위에 보관을 하고, 측정을 했다. 압력이 0 (negative)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마개를 닫으려고 하는데 마개 뚜껑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알콜솜 위에 올려뒀는데?? "어 저기, 여기 마개 못 보셨나요?" 라고 물어보자 큰 콧방귀 소리가 들렸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지만 이제와서 마개를 찾는다고 해도 어디 굴러떨어진 마개를 연결하기엔 나 역시 찝찝했..

내가 가진 수 많은 단점 중 한 가지는 긴장을 많이 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급격하게 상황이 바뀌는 경우에 심각하게 긴장을 한다. 또 그런 내 모습을 들키기 싫어서 짐짓 여유있는 척, 멘탈 오지는 척 너스레를 떨곤 하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렇게 추해보일 수가 없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상황에 닥치면 일을 곧잘 해내곤 하는데 (ㅎㅎ), 그건 내가 임기응변에 뛰어난 무대체질이라서가 아니라 모든 시나리오를 한 번쯤 걱정해놨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갑자기 똥마려우면 어떡하지?, 저녁을 굶고 아침에 똥을 세 번 싸자." "USB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메일로도 보내놓자." "발표대본 인쇄한 거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발표대본 외워서 가자." 이런 피곤한 성격 때문에 국가고시 실기시..

0. 여러 논란이 있으나 저는 굉장히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1. 위쳐3로 게임을 해서... 왜 여자애를 그렇게 기를 쓰고 찾는건지, 주인공이랑 마녀랑 오묘한 관계는 도대체 뭔지 모르는 상태로 게임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그 의문이 풀렸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재밌게 드라마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2. 하지만 위쳐 3의 그 서브퀘스트로도 즐길 수 있는 모든 재미를 드라마로 표현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위쳐3 꼭 해보세요... 인생이 풍족해집니다.

0. 회식을 했습니다. 1. 천엽이 나올 때 마다 하는 (장난인 코에서 떼낸 코팩인 척 하기)를 했습니다.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3. 기본으로 청양고추 들어간 양념을 줘서 좋았습니다. 느끼한 곱창 나올때는 이게 좋거든요. 4. 곱창이 나왔습니다. 주문하고 나올 때 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서 제가 선발대로 가서 주문을 했는데요. 그걸 감안해도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비주얼을 보니 늦게나올만 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집 블로거인 척 각을 재며 사진을 무지 찍었습니다. 테두리에 있는 식빵은 암만봐도 먹는 것이 아니고, 기름을 빨아들이는 역할같은데 주변 동료분들께서 이거 존맛이라고 꼭 먹어야한다는 거에요!! 혈관이 살려달라고 아니 차라리 죽여달라고 외칠만한 비주얼이었지만 속는 셈치..

0. 뜬금없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오는 책입니다. PPL이라도 받은 걸까요. 1. 여행을 갈 때, 계획을 안 짜고 가는 편입니다. 숙소 교통편, 이 정도만 확인하고 그 때 그 때 마음가는대로 여행지에서 움직입니다. 게으른 성격이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만큼은 조금 쉬고 싶어서... 2. 일상에서 멀어졌다는 것 자체로 무언가 깨달을 수 있고, 무언가 얻을 수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0. 지도에 나와있는 주막은 이전하기 전 장소입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 있어요. 1. 제 고향 양양에 내려간다면 항상 들리는 술집입니다. 저렴하지, 안주 맛있지, 양 많지 아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 말고 단점이 없는 갓술집입니다. 2. 기본안주로 팥빙수가 나옵니다. 대박이죵? 3. 작년 까지만 해도 기본반찬으로 나물이 나왔었습니다. 들기름이 고소하게 밴 나물을 집어서 먹다가 공기밥 하나 주문해서 그 나물에 밥 비벼 먹는 것이 진짜 최고였었죠. 그렇게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젠 아예 나물 비빔밥이 메뉴에 올라갔습니다. 식사를 안 하고 술집에 방문한 분들이라면 꼭 나물 비빔밥으로 식사해결하세요. 3. 비빔밥 비비다 떨어진 김이 외로워 울고 있다. 오꼬노미야끼 맛도 맛인데 양이 진짜 혜자입니..

1. 가히 공효진 팬심 측정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는지로 공효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측정할 수 있다는 말이죠. "아 ㅠㅠ 40분버텼어" "ㅉㅉ, 난 1시간 10분 버텼는데" 2.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에는 제가 싫어하는 요소들이 아주 많습니다. 바람 술마시고 전여친한테 연락하기 사내연애 원나잇 바람피워놓고 적반하장 취해서 음담패설 오지게 하기 2-1. 또 저는 "엿듣기" "어떤 사람의 말실수"로 비밀을 알게되며 스토리진행을 하는 것은 작가의 능력부족때문 이라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요. 이젠 세상이 달라졌는지 카톡방 착각해서 카톡 잘못 친 걸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참;; 3. 한 순간 영화에 몰입한 적이 있었는데, 바람피운 전 약혼녀가 "너 나 잊지 못하잖아"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