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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역 맛집 / 구의역 호텔] C156 :: 호텔 델루나가 뭐길래 이러는 거야

0. 1차로 마라샹궈를 먹고 간단하게 맥주 마실 집을 검색하다가 C156 이란 곳을 발견했습니다. 이 때 당시 저는 마라샹궈만 계획에 있었기 때문에 추리닝바지에 목이 늘어나려고 하는 맨투맨을 입고 있었습니다. C156은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였나?? 하는 글을 읽어서 분위기는 괜찮겠네~~ 하고 방문한 거였어요. 근데 생각보다 너무 근사한 호텔 라운지 바 였습니다. 갑자기 추리닝에 목늘어난 맨투맨을 입고온 이런 곳을 온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2. 맥주가 미지근하게 나옵니다. 거기에 얼음을 타서 먹는 시스템인데 "이야 사스가 고급 호텔에서 먹는 맥주는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 했는데 걍 냉장고가 고장났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구요. 3. 아무것도 안 먹을 순 없어 무난한 감튀를 시켰습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Delicious 2020.03.14

[건대입구역 맛집 / 구의역 맛집] 매운향솥 본점 :: 카오스 속 질서

1. 맛집을 많이 알고있다는 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으로, 나는 그 수준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내가 선정한 맛집을 알려주고 그 식당 가서 드셔보셨는지 후에 여쭤보기도 한다. 2. 그 만큼 맛집을 추천받으면 꼭 가보는 성격이기도 한데, 같이 일한 동료이자 학교후배가 추천해줘서 가게되었다. 3. 직장 특성상 부득이하게 배달음식을 시키면서 늦은 저녁을 먹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꼭 위장뒤집어지는 마라를 시켰다. 그 모습을 보던 후배가 추천해준 것. 4. 이상하게 건대입구에는 마라식당이 많다. 유학생들 때문일까? 5. 주문 시스템이 굉장히 혼란스럽다. 번호표 시스템이 딱히 없는데 원하는 재료를 넣고 끓여달라고 한 다음에 다시 식당을 나가야한다. 그리고 안..

Delicious 2020.03.13

웃음의 역치

1. 재미있는 사연을 읽어주는 라디오에 내 경험을 응모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이 썰이 몇 주 연속으로 우승할만한 재미있는 썰이라는 확신을 가고 응모했는데, 우승은 커녕 선정되지도 않았다. 나는 그 이유로 (썰에 선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 이 썰을 이해하려면 2가지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 배경지식을 설명하다보면 분량이 너무 길어지니까) 선정이 안 되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대 내 이야기가 재미없어서 선정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지금부터 아쉬운 대로 내 블로그에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2. 첫번째 배경지식은 내 고등학교 생활이다. 나는 20년간 완전 깡촌에서 자랐고 남자고등학교를 나왔다. 남고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여고가 있었는데 두 학교 사이, (정확히는 남고에 ..

April 20th 2020.03.12

레이저 제모 시술 후기

1. 블로그를 시작한지 1년이 훌쩍 지났다. 1년정도 전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큰 지출이 생겼고 돈을 벌기 위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과외를 하고 싶었지만 실습중간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학생신분에 부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따봉충이 되기로 결심한 것.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마냥 모든 음식을 맛있다고 하는 맛집 블로그를 운영한지 1년. 이 글은 처음으로 사악한 마음으로 쓰는 것이 아닌 내 진심이 들어간 글이다. 레이저 제모시술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드리고, 내 가치관에도 큰 변화가 온 사건이었기 때문에 이를 글로서 남겨두고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돈 받고 썼다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서 어느 병원에서 시술 받았는지 적어두지 않겠다. 개인 쪽지나 댓글 달아주시면 대답은 ..

April 20th 2020.03.11

[겨울 제주도 / 겨울 여행] 혼자 한라산 #2 :: 일생일대의 잘못된 선택

0. 여행하면서 공책에 적었던 내용들 옮겨보기 ​1. 성판악으로 갈까, 관음사로 갈까.​관음사로 올라가는 것이 진짜 말도안되게 힘들다고 하길래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성판악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게하에서 만난 아저씨가... 성판악으로 가서 성판악으로 가는 건 비추고 겨울 한라산은 관음사라고 관음사를 강력추천하는 것이다.​아... 한라산에 온 이유가 뭔가 성취감을 얻고 싶어서 방문한 것이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관음사로 올라가고 성판악으로 내려가야겠다. 같은 겨울에 한라산 갔던 고등학교 친구와의 카톡. 2. 해뜨기 전 휴게소에서 대기하다가 밝아질 때 쯤 출발. 3. 아니 지금 당연히 빨간색 코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초록색이라구요??? 벌써 너무 힘든데요??? 이거 표지판 잘못된 거 아닌가요??? 어떤..

[겨울 제주도 / 겨울 여행] 혼자 한라산 #1 :: 출발 전까지

0. 여행하면서 공책에 적었던 내용들 옮겨적기. ​ 1. 버스타고 공항가면서 멀미를 심하게 했다. 멀미하는 걸 워낙에 싫어해서 차 안에서는 바깥 풍경만 보고, 음악만 듣지만 요즘은 넷플릭스 "위쳐"에 꽂혀서 영상을 보면서 차를 탔기 때문인가보다. 보통 멀미는 시각자극과 전정감각의 불일치 때문에 온다고들 하는데, 멀미를 하는 와중에 이게 우리 사는 인생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을 했다거나, 꿈에 그리던 직장에 입사했을 때 자신이 상상했던 미래인 시각자극과 막상 현실로 부딪친 전정감각의 차이가 있을 때 느끼는 혼란스러움도 멀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 비슷한 이유로 하루종일 기분이 싱숭생숭맹숭했을 때, 직장상사 선생님께 술한잔하면서 고민상담을 한 적이 있는데 "그건 니가 일..

[제주도 여행 / 겨울 제주도] #3 제주도 짧은 글들

​ 1. 정말이지 끝도없이 쳐마시는구나. ​ 글러먹었다. 나는. 2. 한라산 마스코트,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 걸까. 너무 귀엽다. 풍성하다. 3. 대자연을 마주하다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가 굉장히 작게 느껴지는 것 같다. 4. 이 일 때문에 교통사고나면 배상 받을 수 있나. 5. 서귀다원에서 녹차 한 잔 마셨다. ​ 주인할머니께서 녹차 따라주시고 들어가실 줄 알았는데 계속 앞에 앉아계셔서 너무 어색했다. ​ 무슨 말이든 해야할 것 같아서 어색하게 대화를 이어갔는데 녹차는 또 왜 이렇게 많이 주셨는지..... ​ - 총각은 어디서 묵어? - (게스트 하우스는 모르시겠지...) 아 서귀포쪽 저렴한 곳에서 묵고 있습니다. - 요새 학생들은 게하에서 많이들 묵던데. - 아, 네 네 저도 게하에서 묵고..

[제주도 여행 / 겨울 제주도] #2 제주도 짧은 글들

혼자 여행하는 첫 날 공책하나 사서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여과없이 적었는데 여기에 옮겨보려고 한다. 1. 댕댕이 신났네 2. 야 나는 혼자 뚜벅이로 여행오길 잘한 것 같다. ​ 바닷가랑 산길 걸으면서 맥주 마시는 거 이렇게 꿀잼인데... 뚜벅이 아니면 이런 일 못할 뿐더러 이런거 좋아할 사람 많지 않을 것 같잖아. 3. 이런 길에서 멧돼지만나면 어떻게 해야할까. ​ 요즘 살쪄서 다행이다. 친구인 줄 알고 지나칠 수도 있잖아. 4. 이런 풍경만 보이니까 3만 5천보 걷고 신발에 빵꾸가 나도 피곤하지가 않지. ​ 서울 올라가면 예쁜 단화 하나 더 사야겠어. 7. 친해진 형들이랑 삘 받아서 한라산에 치킨 8. 올 해 처음으로 행복하지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스트레스 자체만..

[제주도 여행 / 겨울 제주도] #1

작년 휴가는 나랑 골수가 맞는 적합자가 나타났다고 하셔서 골수기증을 하고 병원에서 쉬려고 휴가 때 여행 계획을 따로 짜두지 않았었다. ​ 하지만, 골수기증 하려고 하기 일주일 전에, 그 분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아서 그냥 집에서 쉬게 되었었다. ​ (다른 이야기지만, 직접적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규칙 같은 것이 있나보다. 그 분께서 골수기증을 못 받게 되셨다는 연락이 왔는데, 그러면 다음 기증때로 휴가를 미뤄야하니 언제쯤이 될 지 알려달라니까... 약간 난처해하시더니 그냥 못 받을 것 같다고 하셨다. 흠... ㅠㅠ) ​ 이번 휴가는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만만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약을 했고, 같이 갈 사람도 없어서 걍 혼자 떠났다. ​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넷플릭스만 보고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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